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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모아두는 이야기

Lost¿ 본문

Hotel Rixele

Lost¿

Outer Gods 2019. 4. 3. 20:47

  #Intro

  케밀리아가 초대장에 적힌 주소대로 중후한 양옥에 찾아왔을 때, 양옥의 객들은 예상외의 손님이라도 본 것처럼 미묘한 얼굴로 웃으며 그를 환영했다.

   

  #1. 숲, 양옥, 문 앞

  케밀리아, 조심스럽게 양옥의 문을 두드리며 묻는다. 문 열리며 그 너머에 서있던 루카, 놀란 듯 말을 건넨다. 어디서 오신 건가요, 아가씨? 케밀리아, 답하며 아무래도 길을 잃고 헤맨 것 같다 하니 화면, 천천히 케밀리아의 시선을 따라 문 너머, 샹들리에가 반짝이는 거실을 비춘다. 제르엘, 걱정스러운 얼굴로 웃으며 케밀리아에게 들어올 것을 권하자 강현, 케밀리아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고 안으로 이끈다. 화면, 케밀리아와 강현 동시에 비추더니 곧 전환되며, 문이 닫히는 양옥을 비춘다.

   

  #2. 양옥, 거실

  개성적인 객들, 케밀리아를 둘러싸고 한마디씩 던지기 시작한다. 케밀리아,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처럼 시선만 움직여 얼굴을 살핀다. 시선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테오필, 웃으며 케밀리아를 환영하자고 제안하자 나기, 곧 와인이 담긴 잔을 든 손을 들어 건배하듯 움직인다. 영, 싸늘한 눈으로 웃으며 케밀리아를 놀리자 라우렌, 팔꿈치로 영의 옆구리를 찌르며 웃는다. 객 전부, 손님과 함께 파티를 즐기는 듯 웃으며 화면, 화려하게 반짝이는 샹들리에와 객들의 얼굴을 밝게 비춘다. 화면 전환.

   

  #Delete scene. 양옥, 거실

  거실의 ■■■■, ■■■을 ■■■. 그, ■■■과 함께 ■■■■의 ■■을 확인한다. ■■■, 웃으며 그에게 말하지만 무음처리. 그, 뭔가 결심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 화면에서 아웃.

   

  #4. 양옥, 침실

  화면, 창문 너머의 달을 비춘다. 눈을 감고 잠들어 있었던 케밀리아, 눈을 뜬다. 창밖을 바라보더니 느리게 몸을 일으킨다. 케밀리아 독백, 아직 시간이 흐르지 않음에 의문을 느낀다. 화면, 케밀리아의 움직임을 따라 방문 열리자, 루카와 강현, 소리 내어 비웃으며 ■■■■를 확인하라고 종용한다. 케밀리아, 둘을 따라 이동한다.

   

  #4-2. 양옥, 거실

  객들, ■■■■ 앞에 모여 웅성거린다. 곧 케밀리아, 화면에 들어오자 객들 웃으며 멀어진다. 케밀리아, ■■■■ 확인하자 ■■■이 ■■ 것을 확인. 케밀리아, 놀란 듯, 한 걸음 물러나자 객들, 소리 내어 웃으며 케밀리아의 등을 떠민다. 케밀리아, 놀란 듯 뛴다.

   

  #Delete scene. 양옥, ■■ ■의 방

  ■■■, 관 앞에 서서 그의 ■■을 확인. 셀 수 없이 많은 ■ 속에서 정확하게 그를 찾는다. 그, 문을 열자 ■■■, 화면에서 아웃.

   

  #6. 양옥. 지하실로 가는 계단

  케밀리아, 다급하게 계단을 뛰어내려가며 어떻게 해야 집에 돌아갈 수 있는지 독백한다. 객들, 순차적으로 무대가 끝나면 돌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 케밀리아, 지하실로 향하던 걸음 움직여 거실로 향한다. 객들, 놀란 듯 길을 터주며 화면 전환.

   

  #Delete scene. 양옥, 거실

  ■■■, 그와 함께 이야기 하며 ■■■■의 ■■과 ■■을 가리킨다. 저게 ■■의 ■■. ■■■, ■■■ ■■. 그, 의문인 듯 고개를 갸우뚱 하는지 화면 기울어지며 ■■■, 저게 있으면 ■■을, 네가 바라던 ■■을. 목소리, 녹음되었지만 노이즈 심해 알기 어려움.

   

  #End. 양옥, 거실

  케밀리아, 손에 ■■를 쥐고 있다가 떨어트리며 주위 둘러본다. 붉은 염료 같은 것이 낭자한 바닥과 벽. 빛나던 거실이라고 알기 어렵다. 케밀리아, 다급하게 초대장을 챙겨 문 너머로 달아난다. 어디서 들리는 박수소리.

   

  #Delete outro. 양옥, 거실

  ■■■, 박수를 치며 나타난다. 옷도 얼굴도 알아보기 힘들다. ■■■, ■■의 ■■■ ■■■를 보며, 손에 들고 피가 묻은 ■■■■의 ■■■를 끼워 넣는다. ■■■■을 먼저…. ■■■, 책을 손에 쥐고 사라진다.

   

  어째 으스스 하네요….

  팔을 문지르며 촬영된 영상을 보던 강현의 말에 소진은 무슨 이야기를 하냐는 것처럼 웃으며 그 등을 두어 번 두드리더니 곧 화면을 돌려 다른 이들에게도 보여준다. 극에 참여했던 면면들이 자신들의 캐릭터에 비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극을 찍었다는 듯 진절머리 난 얼굴로 고개를 흔들더니 곧 다음엔 뭘 찍을지 상의하는 듯, 펜을 든 시안의 곁에서 재잘거린다. 흥미나 관심이 없는 일부만이 화면을 바라보다가 곧 시선을 거두며 각자 자신의 할 일, 쉬거나 대화를 하거나 따위의 일을 하며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 이거 총 몇 편일까요? 그 질문에 시안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듯 고개를 흔들자, 이왕 이렇게 된 거 조금 많이 찍어도 괜찮지 않냐는 듯 네 편이면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오간다.

  극단 릭셀, 연극과 뮤지컬, 간혹 단편 영화나 영상을 찍어 사이트에 업로드 하는 연기자 집단으로, 각자의 본업은 연기자가 아니라 따로 있다. 우연한 기회에 한 호텔에 함께 묵으며 장난삼아 이야기한 내용이 여기까지 흘러온 것으로 일부는 참여를 하고 싶지 않은 기색이었지만 다수에 의해 짓눌려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극단 릭셀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긴 했지만, 릭셀은 당시 묵었던 호텔의 명으로, 호텔 릭셀의 자그마한 로비에서 가끔 장난삼아 모두의 시간이 맞는 날 연극을 펼치곤 해, 지배인이 붙여준 이름이었다.

  지금 그들은 짧은 단편 영상 몇 개를 찍어 릭셀을 홍보할 겸, 사이트에 올려달라는 지배인의 부탁을, 혹은 명령을 받아 이 깊은 숲속 어딘가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대인원인데도 물질적으로 지원을 제대로 받고 있는 덕인지, 각자의 재능이 원래부터 좋은 것인지 무리 없이 촬영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첫 촬영을 끝나고 시안과 이야기를 주고받던 이들이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인상을 찌푸리다가 이걸 어떻게 편집하지 고민하며 노트북 앞에 모여 앉아 있던 이들에게 재촬영을 요구했다. 숲이라 태우지는 못 하고 필터만 짓씹으며 허공을 보던 흡연자들에겐 아주 약간의… 나쁜 소식이었지만.

   

  #Hidden Intro

  전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무대 위에 일렬로 선다. 다들, 웃으며 손을 맞잡고 커튼콜에 맞춰 인사. 막이 내려오며 스포트라이트 사라진다. 곧 누군가 제발 그만 두지 말아달라고 독백. 개막의 비저가 울리며 막, 다시 올라간다.

   

  #1. 숲, 양옥으로 가는 길

  스포트라이트, 케밀리아의 앞을 비춘다. 케밀리아, 그것을 따라가자 양옥의 문, 나타난다. 앞에 서서 문에 노크하자 문, 열리며 루카와 강현, 케밀리아를 맞이한다. 객들, 전부 나와서 한마디씩 숲은 위험하다, 머물다 가라, 아침이 밝을 때까지 파티를 하자며 거든다. 케밀리아, 고개를 끄덕인다. 객들, 분위기에 취한 듯 흥얼거리는 소리가 높아지며 화면이 어두워진다.

  화면, 양옥 위로 흘러가는 달 비춘다. 달, 갑작스럽게 멈추며 달빛, 훨씬 차가운 파란빛이 된다.

   

  #Delete scene, 양옥, 문 앞

  그, 초대장을 포켓에 집어넣는다. ■■■, 바라볼 뿐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돼? 그렇게 묻는 그의 목소리, 잡음이 심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 자신도 모른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고 화면에서 빠진다. 그, 양옥의 문을 연다.

   

  #Delete scene, 양옥, 파티용 테이블

  객들, 파티용 테이블에 ■■을 올려놓고 심각한 얼굴이다. ■■, ■■■ ■■■가 있어 ■■ ■■을 ■ ■ ■■. 객들, ■■■■의 ■■■가 ■■■ ■■ 당황하여 다들 ■■■■로 향한다. ■■■■, ■■ ■■. 객들, 당황하여 ■■■을 찾는다. ■■■, 나타나지 않는다. 객들, 그를 찾는다. 그, 나타나지 않는다.

 

  #4. 양옥, 침실

  케밀리아, 눈을 뜬다. 창밖으로 달이 걸려 있다. 케밀리아, 당황하였으나 느리게 움직인다. 화면, 케밀리아를 따라 움직인다. 문 너머, 영과 라우렌의 표정이 어둡다. 케밀리아, 묻지만 두 사람은 답하지 않는다. 케밀리아, 다른 이들을 찾는 듯 움직인다. 영과 라우렌, 어디론가 향한다.

   

  #Delete scene. 양옥, ■■ ■의 방

  ■■■, 련과 제르엘을 마주하고 있다. 제르엘, 당황한 듯 ■■■의 이름을 부르지만 잡음이 끼어 알기 어렵다. ■■■, 자신도 모른다며 어깨를 으쓱인다. 련, 그의 이름을 언급하지만 잡음이 끼어 알 수 없다. ■■■, 모른다며 고개를 젓는다. 달빛이 들지 않아 알 수 없다.

   

  #Delete scene. 양옥, 다락방

  시안, 급한 손길로 종이뭉치부터 책장까지 뒤진다. 찾는 게 없는 듯 한숨을 쉰다. 달빛 비춰드는 것에 시안, 의문을 느낀다. 곧 다락으로 올라오는 발소리. 시안, 경계한다. 루카, 시안의 경계태세에 놀라 물러나더니 모두 모여야 한다, 이야기 한다. 시안, 루카와 함께 걸음을 옮긴다.

   

  #Delete scene. 양옥, 파티용 테이블

  객들, 당황스러운 눈으로 ■■■ ■■■를 한참 바라본다. 누가 무엇을 위해 ■■■■ 알기 어렵다. ■■■, 그림자 속에서 지켜본다. 갑자기 화면, 노이즈가 심하게 끼더니 픽, 꺼진다.

   

  #Delete scene. 양옥, 거실

  ■■■■의 앞, 그, ■■과 ■■에 손을 뻗는다. 그의 포켓 안에 ■■■ ■■의 ■■■, 그의 손에 조금 ■■■■. 그, ■■를 양 포켓에 넣고 걸음을 옮긴다. 객들, 놀란 눈으로 그의 이름을 부르지만 알기 어렵다.

   

  #Hidden End. 양옥, 거실

  혈흔이 낭자한 거실. 아무것도 없다. ■■만이 달빛에 ■■■■■. 그, ■■가 전부 ■■■ ■■을 허망하게 바라본다. 그, 객들을 찾는 듯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다. 그, 무언가 결심한 듯하더니, 화면에 노이즈가 생기며 꺼진다.

   

  #Delete outro

  그, ■■를 쥐고 ■■■ ■■■ ■■■. ■■■, 지켜보다가 그의 포켓에서 ■■■를 찾아내 ■■에 끼운다. ■■■가 ■■■ ■■을 보던 ■■■, 이게 ■■ ■■임을 직감한다. 영상, ■■■■.

   

  영상 노이즈가 심하네. 다시 찍자고 하면 난 엎을 거다만.

  그러지 말라는 듯 말리는 목소리에 련이 다시 한 개비, 담배를 입에 물고 필터를 짓씹었다. 소리도 제대로 안 들리고, 대부분의 영상에 노이즈가 심해 사용할 수 없는 영상이 되었다. 어떻게 촬영한 건데…. 벌써 촬영장인 양옥에 들어온 지 이주일이 넘어가는 그들에겐 고역이었다. 식량은 호텔에서 보내준 게 아직 남아있어서 괜찮았지만 본래의 직업이나 활동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겐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자신들이 좋다고 해주겠다고, 물론 일부는 질색하며 싫다고 했지만, 한 일이기 때문에 이제 무를 수도 없게 된 것이다. 시안이 한숨을 쉬며 다시 대본을 고치기 시작했다. 뭐가 문제인지, 첫 번째 대본보다 고치는 분량이 더 많아진 이유를 시안은 이해할 수 없었다.

  이거 완전 전개를 갈아엎는 거 아니야? 그렇지만 마땅히 더 고칠 방법이 없었다. 시안에게 있어 이건 최고의 방법이었고, 시안만이 아니라 대본을 고치는 것에 함께 참여한 소진과 강현이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다고 대꾸했다. 나기와 테오필은 지친 이들의 등을 다독였고, 루카는 이제 자신은 그냥 피클이 되어 얌전히 냉장고에 들어가고 싶기라도 한 것인지 한 구석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케밀리아의 위로 아닌 위로를 받고 있었다. …우리 너무 불쌍한 거 같아요. 누구의 말인지 모를 것에 모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Unknown intro

  박수소리, 끊이지 않는다. 그, 집에 돌아가는 방법이 뭘까, 독백한다. 목소리와 화면에 노이즈. 알 수 없다. 경쾌한 음악 흐른다.

   

  #1. 숲 속, 양옥

  케밀리아, 양옥의 문 노크한다. 문 열리며 루카와 강현, 케밀리아를 반갑게 맞이한다.

   

  #2. 양옥, 거실

  객들, 케밀리아와 함께 빠르게 움직이며 파티를 즐긴다. 음악, 경쾌하고 빠른 템포다. 화면, 어지럽게 흔들리는 등장인물들을 전체적으로 담는다. 천천히 창밖으로 화면 멀어지며, 달빛, 내려온다.

   

  #Delete scene

  영상이 삭제되어 알 수 없다.

   

  #Delete scene

  영상이 삭제되어 알 수 없다.

 

  #Delete scene, 양옥, ■■ ■의 방

  객들, 당황한 듯 빠르게 ■■을 살펴본다. ■■에 ■■■■ ■■ ■■■가 ■■되었음을 확신한다. 객들, 곧 누군가를 찾는 듯 움직인다. 화면, 갑자기 꺼진다.

   

  #Delete scene

  영상이 삭제되어 알 수 없다.

   

  #Locked scene

  영상의 비밀번호를 찾지 못하여 열 수 없다.

   

  #Delete scene

  영상이 삭제되어 알 수 없다.

   

  #Unknown end. ■■ ■■의 ■■ ■■■■■

  그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다. 노이즈가 심해 내용을 알 수 없다. 그들, 사과한다. 누군가, 언성을 높이며 무언가를 내려친 듯, 화면 흔들린다. 그들, 그저 사과한다.

   

  #Locked scene, 잠금이 해제되었습니다.

  그, 누군가를 만난다. ■■, 그의 모습을 보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 무언가 ■■와 이야기 한다. ■■, 고개를 끄덕인다. 곧 울리는 소리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그와 ■■, 분주한 걸음으로 ■■으로 향한다.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듯, 다들 제각각 늘어져 노트북은 쳐다보지 못한다.

  잔뜩 노이즈가 끼다 못해 사람의 얼굴이라도 구별할 수 있던 저번 영상과 다르게 이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영상에 다들 분통을 터트렸다. 이거 카메라 문제 아니야? 어떻게 영상 하나 멀쩡한 게 없는지 다들 속이 답답한 듯 한숨만 쉬었다. 기어이 흡연자들은 불을 피우지 않던 담배 끝에 불을 지폈다. 제 아무리 성격이 좋은 테오필이나 나기라도 지치는지 한숨만 쉴 뿐이었다. 영과 라우렌은 이 상황에서도 간혹 웃었고, 강현은 이제 거미를 찾아 나서는 지경에 이르렀다. 케밀리아와 루카도 자신들의 본업이 그리운 건지 아니면 그냥 지금이 지친 건지, 별을 이으며 와, 피클이다 따위나 이야기 하고 있었다.

  딱, 이번까지만 해보고 안 된다면 우리 전부 호텔로 돌아가자. 마지막이다. 이 마지막 영상까지 망하면 그냥 호텔을 엎어버리자. 누구의 결심인지 모를 진지한 발언에 할 일을 하고 있던 이들이 모였다. 시안이 다시 한 번 펜을 들었고, 재주 좋은 이들이 장비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이번만 하고 안 된다면 정말 호텔을 망하게 할 기세로 눈에 불을 켜고 참여하는 이들 중, 남아있는 양심인 테오필과 나기는 그들이 안쓰러웠는지 별 다른 말은 꺼내지 않고 응원할 뿐이었다.

   

  #Last Intro

  숲의 기다란 길을 따라 화면, 천천히 움직인다.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적막. 달빛만이 길을 비춘다. 등장한 것은 거대한 양옥. 그 문 앞에서 케밀리아, 카메라를 등지고 문을 바라보는 것 같다. 곧 시작을 알리는 듯, ■■이 들려온다.

   

  #1 양옥, 거실

  객들, 무료한 얼굴로 트럼프를 즐기는 이들과 각자 사담을 떠들고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달에 심심한 듯 누군가가 최고의 밤을 누리고 싶다고 중얼거린다. 곧 노크소리 들리며, 제르엘, 누가 노크했는지 추측하는 듯 웃으며 련에게 말을 건다. 련, 루카에게 턱짓해 문을 열라는 의사를 표시한다. 루카, 곧 문을 연다. 문 너머, 루카의 어깨 아래, 케밀리아의 정수리 보인다. 루카, 들어오라는 듯 옆으로 비켜서고 강현, 케밀리아를 이끈다.

   

  #2. 양옥, 거실

  객들, 케밀리아를 둘러싸고 웃으며 파티를 즐기자고 제안한다. 누군가가 앉아있던 자리에 ■■이 놓여있다. 카메라 황급히 ■■에서 객들과 케밀리아를 비춘다. 루카, 화면에 없나 싶더니 샴팡타워를 세워 화면에 들어온다.

   

  #Delete scene ■■ ■■, 그의 ■

  그, ■■에게 이건 전부 꿈이냐고 묻는다. ■■, 아무 대답도 못한다. 그, ■■에게 다시 물으려다 입을 다문다. ■■,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다.

   

  #4. 양옥, 침실

  케밀리아, 눈을 뜬다. 이건 전부 다 ■■임을 아는 듯, 케밀리아 움직이지 않자 문이 열린다. 루카,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본다. 케밀리아, 천천히 움직인다. 화면, 케밀리아의 시선을 비춘다. 루카를 지나쳐 케밀리아, 어디론가 향한다.

   

  #Unknown scene, ■■ ■의 방

  ■■■, 그를 붙잡고 도움을 청한다. 그,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 어려운 듯 고개를 흔들 뿐이다. ■■■, 그 둘의 모습에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곧 화면에서 사라진다. 객들의 목소리, 웅성거리는 것 같다. 그들, 화면에서 사라진다.

   

  #Delete scene, 양옥, 거실

  객들,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다. ■■, 그 가운데에 함께 있다. ■■이 테이블 위에 있다. 그,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이야기 엿듣는다. 객들 이야기, 들리지 않는다. ■■, ■■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그, 포켓에 손을 넣어 ■■를 쥔다.

 

  #Delete scene, ■■ ■■, ■■■

  그와 ■■,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고 치운다. ■■이 황당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곧 몸을 돌려 ■■■을 벗어난다. ■■, 안색이 나쁘다. 그, 그저 묵묵히 일한다.

   

  #7. ■■ ■■, ■■

  객들, 말이 없다. 그와 ■■는 객들을 외면한다. ■■,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다. ■■, 화면에 잡히지 않는다. 그, 말없이 자신의 ■으로 향한다. ■■, 따른다. ■■, ■■로 향한다. 객들, 말하지 않는다.

   

  #Last end. ■■ ■■

  ■■ ■■, 화면에 들어온다. ■■ ■■ ■■ ■■■, 그와 ■■, ■■을 한 곳에 부른다. 객들, 화면에 비치지 않는다.

   

  #True scene. ■■ ■■

  ■■ ■■ ■■ ■■■, ■■■이 나온 장면을 전부 삭제한다. ■■■, 그가 나온 장면 일부를 삭제한다. ■■■, ■■가 나온 장면 일부에 노이즈 효과를 넣는다. ■■■, ■■이 나온 장면 일부에 노이즈 효과를 넣는다.

   

  #True end. ■■ ■■

  ■■■들,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하늘, 조금씩 눈이 내린다. ■■■ ■■■이 온 것처럼, ■■■들, ■■■의 흔적을 깔끔하게 치운다. ■■■들, ■■■를 ■■■ ■■■ ■■.

   

  #Hidden side story

  그, 이번 ■■■에 관한 꿈을 꾼다. ■■, 그런 ■■가 ■에서 ■■■■ ■■ 당황하지만,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 간혹 ■■에 ■■■■ 것을 ■■, 지켜본다. ■에서 그, ■■로 ■■■을 전부 ■■하기도, ■■■ ■■하기도 한다. ■■, ■에서도 ■■를 말리지 못한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고야 말았다.

  잠시 머물다 갔던 이들의 발자국이 찍혔을 땅을 뒤덮으며 그 흔적을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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